체육특기자 대입원서 두곳에 내자|두 대학서 납치소동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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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부고교에서 대학지망생들에게 2개 대학 이상의 2중 입학원서를 써주는 사례가 적잖아 체육특기수험생의 경우 원서를 받은 각 대학간에 수험생납치 소동을 벌이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문교부가 75학년도까지 1통씩 발급해온 대입입시합격통지서를 수험생들의 편의를 고려, 76학년도부터는 수험생보관용·전기대용·후기대용 등 3동씩 발급하자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 예로 올해서울Y대와 J대에 2중으로 원서를 낸 체육(축구)특기자 이모군(19·부산Y상고)의 경우전기대학 필기고사가 있은 13일상오 두 대학에서 납치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10분 늦게 간신히 Y대학에 도착, 1교시부터 시험을 치렀고, K대와 Y대에 입학원서를 낸 체육(럭비)특기자 이모씨(24·구기도K공고졸)도 두대학의 「스카우트」열풍에 휘말려 어느 대학에도 응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대학 지원서를 발급하면 안된다는 것은 장식적인 일로서 2중 지원서발급은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서울시 교위에서는 최근 2중지원서발급을 하지 말 것을 각 고교에 구두 지시한바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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