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몸살 … 링거 맞고 한·미·일 정상회담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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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피로가 겹쳐 몸살 증세를 보였다고 청와대가 25일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몸살기가 있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11시간 동안 헤이그행) 비행기 안이나 네덜란드에 도착해서나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만찬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대신 갔다”고 전했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는 건 국내외에서 모두 금기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감추면 오해할까 봐 밝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도 몸이 아파 취소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링거 주사도 맞았다. 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꼼꼼히 행사자료를 검토하는 바람에 하루 평균 3~4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와대 주변에선 지난 20일 규제개혁 끝장토론을 식사도 거른 채 7시간 동안 주재하면서 체력을 소비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날 35개 항의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했다. ▶핵물질 방호협약 및 핵테러 억제 협약의 비준 촉구 ▶위험 핵물질 최소화 ▶핵, 방사성물질 불법거래 차단 및 핵감식 능력 제고 등이 핵심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했다. 출국 전인 20일 청와대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력과 경제발전의 병진 노선을 계속 채택하고 있는 한 외국의 투자 유치가 불가능할 것이고 결국은 그것이 북한체제 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발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그=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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