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종규 펄펄 … LG, 챔프전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프로농구 창원 LG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부산 KT에 2연승을 달렸다. KT로서는 전창진 감독이 빠진 공백이 뼈아팠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김종규(16점·9리바운드·사진)와 데이본 제퍼슨(15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KT를 71-6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역대 4강 PO에서 1·2차전을 이긴 팀은 100%(총 16회)의 확률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날 KT 벤치에는 감독이 없었다. 전창진 KT 감독은 22일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돼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 사령탑이 포스트시즌에 출전정지를 당한 건 처음이다. 전 감독은 정장 대신 트레이닝복을 입고 라커룸에 나타나 “할 말이 뭐가 있나. 내가 잘못한 건데…”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농구연맹 규정상 출전 정지 대상자는 선수 대기실을 제외한 곳에 있을 수 없다. 창원실내체육관 원정 라커룸에는 TV가 없다. LG 구단은 전 감독을 위해 태블릿PC를 빌려주려 했지만 전 감독은 작전 지시 후 구단 버스에서 경기를 봤다.

 LG는 1차전 때 KT가 3점슛을 무려 30개나 던진 걸 간파했다. LG는 전반에 KT 외곽포를 봉쇄했고 조성민을 2점, 송영진을 무득점으로 막았다. 외곽 수비에 성공한 LG는 전반을 41-34로 마쳤다.

 KT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불살랐다. 아이라 클라크(23점)와 오용준(16점)을 앞세워 4쿼터 2분17초 50-52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더 이상 기세를 살리지 못했고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최대 승부처에서 전 감독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졌다.

 LG는 제퍼슨과 김종규·문태종(11점)이 번갈아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막판 호쾌한 앨리웁 덩크와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린 김종규는 종료 1분25초 전 67-61에서 점프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26일 부산에서 열린다.

창원=박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