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음악의 정상-「폴·모리아」악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무드」 음악의 황제라고 일컫는 「프랑스」의 「팝스·오키스트러」 「폴·모리아」악단이 내한, 오는 24·24일 하오 7시 이대 강당에서 두차례 공연을 갖는다.
「폴·모리아」 악단은 격조 높은 「클래식」과 「비트·사운드」를 배합, 독특한 화음의「앙상블」을 이루어 세계 「무드」 음악의 제1인자로 꼽히고 있다. 「무드」 음악을 석권하고 있는 「프랑스」에는 「폴·모리아」·「프랑크·푸르셀」·「카라벨리」·「레이몽·르페브로」 등 4대 「팝스·오키스트러」가 있으나 그중 「폴·모리아」 악단이 상업적으로 제일 성공한 악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폴·모리아」는 1925년 「프랑스」의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4세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양친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피아니스트」가 되어 세계 순회공연을 하는 것이 꿈이었으나 차차 즉흥 연주에 재미를 붙여 17세부터 스스로 「오키스트러」를 조직, 각 지방 무대와 「카바레」 등에서 연주 활동을 시작, 경음악계에 「데뷔」했다. 50년대 후반에는 「파리」에서 이름 없는 편곡자로 실의에 잠기기도 했으나 68년 『사랑은 푸른 빛깔』(Love in Blue)을 연주, 경음악계의 주목을 끌었다.
『사랑은 푸른 빛깔』은 67년 「유러비전·콘테스트」에서 미국 가수 「비키」가 불러 입상했던 곡. 「폴·모리아」는 이를 감격적이고 섬세한 그 특유의 「멜러디」로 연주, 미국의「히트·퍼레이드」에서 장기간 「톱」을 장식하는 대 「히트」를 기록했으며 그해 ACC「디스크」 대상을 획득하기도.
그후 「폴·모리아」 악단은 『눈이 내린다』 『눈물의 「토카타」』 『진주잡이』 『이사도라』 『여름날의 소야곡』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해 경음악계에 「무드」 음악의 선풍을 일게 했다.
이 악단은 연주가겸 지휘자인 「폴·모리아」를 비롯, 35명으로 구성된 「팝스·오키스트러」로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폴·모리아」 악단의 특징은 대규모 현을 동원하는 한편 효과적으로 「쳄발로」를 사용, 완전히 이색적인 「사운드」를 창조하고 있다. 「폴·모리아」악단의 연주는 특히 동양인에게 친근감을 주어 수차의 일본 공연에서는 동양적인 전아함과 「프랑스」의 귀족적인 멋을 겸비한 연주라고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그의 연주 때마다 편곡자들이 「노트」를 들고 연주하며 그의 악단이 한번 다녀간 후엔 편곡 방향이 바꾸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경음악 평론가 최경식씨는 가요가 가수 위주에서 탈피, 「무드」 음악의 개발이 필요한 지금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으며 경음악을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