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개편 교과서|1년만에 또 수정|중학 수학·과학·사회일부|헌책 재사용 못해 낭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문교부는 물자절약을 목적으로 헌 교과서의 사용을 가급적 권장한다는 방침과는 달리 75학년도부터 전면개편 사용되고 있는 검정교과서 가운데 중학 1, 2, 3년용 과학·수학과 1, 3년용 사회를 개편 1년 만에 또다시 크게 수정, 76학년도부터 쓰도록 함으로써 이들 교과서의 교본사용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중등교과서주식회사가 전국교과서 공급인들에게 해당교과목의 대폭수정과 관련, 75년판 교과서를 반품 처리토록 통보함으로써 밝혀졌다.
수정되는 3개 교과목가운데 2, 3년용 수학교과서는 6일 현재 수정본이 이미 나왔는데 중2년용은 총2백81 「페이지L 중 부분 수정된 곳이 70여 「페이지」1백60여개소로 그쳐진「페이지」가 약 4분의1, 중3년용은 2백81 「페이지」중 수정된 곳이 1백여 「페이지」2백50여개소로 약3분의1이 넘고있다.
수정내용을 보면 중3년용(괄호 안은 중2년용)의 경우 ▲용어와 표현을 바꾼 것 1백여개소(60여개소) ▲문제의 배열순서변경 50여문제 (50여문제) ▲문제의 숫자 또는 부호변경 60여개소(10여개소) ▲문제 또는 문장의 추가 22개소 (16개소) ▲삭제 9개소 (15개소) ▲기타5개소 (2개소)등으로 나타났다.
일부 일선교사들은 특히 수학교과서의 수정내용중 문제의 잘못이 없는데도 부호를 「+」 에서 「-」로 하거나 숫자를 바꿔놓고 문제의 배열순서를 크게 뒤바꾸어 놓은데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 특정업자의 편의만을 고려한 듯한 인상마저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문교부관계자는 이에 대해 75년도에 신편된 일부 검정교과서중 문구 및 표기가 잘못된 곳을 고치거나 시사변동에 따른 내용의 부분적인 수정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 고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발간된 수학2, 3년용 신·구 교과서를 비교 검토해본 일부교사와 학생들은 고본사용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 교파서의 개편과 수정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