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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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창경원의 5세된 물사슴 1마리가 동료사슴4마리와 패권을 다투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뇌출혈로 끝내 숨졌다.
○…72년 대만에서 5만「달러」를 주고 사온 이 사슴은 우람한 몸집에 1m31cm의 아름다운 뿔, 절륜한 정력으로 후궁 7마리를 거느리고 거드럭대며 왕좌를 차지해 왔는데 이를 시샘해옴인지 지난달 30일 상오5시30분부터 50분 동안에 걸친 치열한 「새벽의 결투」로 4마리의 동료로부터 「헤딩」 공격을 받아 「녹다운」된 것.
○…창경원 측은 지난10윌10일 겨울철 발정기에 사슴국왕권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이 사슴의 뿔만 남겨놓고 다른 4마리의 뿔은 모두 잘랐었다.
혈투광경은 조기 산책중이던 자매가 발견, 이날 상오6시30분쯤 창경원 파출소를 통해 정문경비실에 연락했으나 직원과 수의사들이 2시간쯤 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치료도 변변히 못해본 채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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