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위기 관리 빛났다 … 리본서 은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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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거듭된 실수에도 굴하지 않았다. 손연재(20·연세대)가 올 시즌 첫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23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인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종목별 결선 리본(17.900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17.900점)는 5위, 볼(15.750점)은 8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카테고리 A’ 월드컵으로 상금과 월드컵 포인트가 다른 대회보다 더 높다. 지난 2일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나오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비롯해 러시아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다.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종목별 메달 3개를 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실수가 많았다. 전날 개인종합 볼 종목에서는 볼을 위로 던진 뒤 돌고 받는 동작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곤봉 종목에서는 수구를 두 차례 놓치며 처음으로 16점대의 점수를 받아 18위로 처졌다. 결국 곤봉만 종목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연재는 볼(17.566점)·후프(17.700점)·리본(17.433점)·곤봉(16.216점) 점수를 합쳐 개인종합 7위(총점 68.915점)에 올랐다.

 종목별 결선에서는 선전을 다짐했지만 전날 실수 여파가 남아있었다. 이날 가장 먼저 연기한 후프에서는 실수없이 잘 끝냈지만, 볼은 세 번이나 놓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저조한 점수를 받아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고, 리본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차상은 해설위원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프로그램이 몸에 익지 않아 실수가 나오고 있다. 순간 집중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개인종합 1~3위는 러시아 3인방 야나 쿠드랍체바 (74.748점), 마르가리타 마문 (74.315점), 마리아 티토바 (71.895점)가 차지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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