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환 건의할 수도 김 외무 귀국 유엔 외교 쌍무적 기반 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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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동조 외무장관은「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24일 밤 귀국해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우리 외교정책의 전환이나 변화는 외무장관으로서 정부에 건의는 할 수 있으나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30차「유엔」총회에서 한국문제에 관한 상충된 2개의 결의안이 동시에 통과된 것을 계기로 우리의 외교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질문에 이 같이 말하고 그러나『이 시점에서 외교정책을 전환하느냐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엔 조급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내년도「유엔」총회에 대비한「유엔외교」에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이냐』 는 물음에 대해『내년에 가 봐야 알 것』이라고 확실한 전망을 피하고「유엔외교」는 별다른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정치·경제·문화 등에 관한 쌍무 관계가 기반이 된다』고 말해 득표위주의 대「유엔」활동보다는 건실한 쌍 무 외교에 보다 큰 중점을 둘 것임을 비쳤다.
휴전협정 및「유엔」사 해체 등에 관한 문제에 관해 김 장관은『우리 기본입장은 이제 한국문제는「유엔」밖에서 휴전직접당사자의 대화를 통해 다루자는 것』이라고 다시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회견문답-.
▲(30차「유엔」총회 후의 한국외교대책 및 전망)=앞으로의 국제정세 움직임을 염두에 넣어 대처해 나갈 문제이며 현 단계에서 결론을 말하는 것은 조급하다.
▲(휴전당사국회의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금년도「유엔」총회에 제출한 서방측 결의안과「키신저」미 국무장관의 연설 등을 통해 우리의 입장은 이미 제의된 만큼 북괴 등 상대방이 응해 오기를 기다린다. 「키신저」장관과의 이번 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관한 한-미 양국의 기본적 입장에 관해 얘기가 있었으나 당사국회의를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열도록 하느냐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얘기가 없었다.
▲(당사국회의의 추진을 위해「발트하임」「유엔」사무총장이나 기타 중립국 등을 통해 상대방의 중재를 촉구했거나 할 용의가 없는가)=두고봐야겠다.「발트하임」총장과 만났을 때 이 문제에 관해 결론을 내린 것은 없다. 그밖에「유엔」총회의 의장과 각 국 의무장관 및「유엔」상주대사들을 많이 만났다.
▲(포드 미대통령의 중공방문을 앞두고 김 장관이「키신저」장관을 만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내가 미국을 떠나오기 전에 한번 만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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