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2가에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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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하오6시35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동266 삼립「스낵·코너」「밀크·홀」(주인 강영호·53) 에서 불이나 강풍을 타고 이웃으로 번저 민가 10여채와 맥주 「홀」「파노라마」 (목조3층 건물), 「로얄」제과 3층 중국음식점 삼우장, 밀물주점, 한약국등 목조건물 4백여평을 태우고 2시간만인 하오8시30분쯤 꺼졌다.
경찰은 피해액을 2천5백만원으로 보고있으나 상인들은 1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불이나자 서울시내 소방차 1백여대와 6백여명의 소방관들이 출동,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영하4도4분의 추운 날씨와 초속8∼10m로 불어대는 북서풍으로 길이 미끄럽고 너비 2∼3m의 골목길로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해 진화작업이 늦어졌다.
불이났을때 이웃 「아카데미」극장안에는 7백여명의 관객이 영화『빅·칸트리』를 구경하다 극장측의 안내 방송으로 급히 대피했고 「파노라마」 맥주 「홀」에 1백여명, 「로얄」제과 2층「홀」에도 50여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모두 빠져나갔으며 「밀크·홀」뒤쪽 주택가에서도 불자동차소리에 모두 뛰어나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을 처음 목격한 삼립「스낵·코너」주방 종업원 송모군(15)은 『「라면」을 끓이기 위해 하오6시30분쯤 연탄 난로위에 물을 얹어놓고 2층으로 라면을 가지러 올라간 사이 아래층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급히 뛰어내려오니 천장에 불이 붙고있어 소화기로 끄려했으나 불길이 번져 그대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송군에 따르면 삼립「스낵·코너」는 이날아침부터 내부수리를 하느라고 영업을 하지 않았으며「페인트」칠을 한뒤 「신나」통 등을 그대로 난로가에 두었다는것.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에따라 삼립「스낵·코너」종업원 송군이 라면을 끓이기위해 피워놓은 연탄난로가 과열, 옆에 있던 도장용「페인트」와 「신나」통에 옮겨붙어 폭발, 불이 일어 났음을 밝혀내고 송군을 24일 중실화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불이나자 자취를 감춘 주인강씨를 언행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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