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휩쓰는 소련출신 무용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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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 미국 무용계서는 『왜 미 무용가들은 소련무용가에 뒤지는가』에 대한 반성이 새삼 일고 있다. 올 가을·겨울「시즌」에 「뉴욕」의 중요공연을 소련출신 무용가들이 그 어느때보다 휩쓸고 있는 현상은 미국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고있다.
미국최대의「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디어터」는 이번「시즌」의 공연자로「루돌프·누리예프」와 「미카일·바리슈니코프」·「나탈리아·마카로바」의 3인을 선정, 「누리예프」는 『레이몬다』를 공연중이며 「바리슈니코프」와 「마카로바」는 12월22일부터 6주간의 정기 「레퍼터리」공연에 주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발레」에 관한한 현재까지 소련은 그 어느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지녔고 소련무용가들이 완벽한 「테크닉」에 적절한 극적 표현력까지 공유하고 있음은 정평. 1924년 무용가며 안무가인「조지·발란신」과「알렉산드르·다닐로바」가 소련에서 망명한이후 지난 74년까지 도합 소련에서는 l급인 무용가 10여명이 구미에 망명했었다. 그러나 이들을 따를만한 구미출신의 무용가는 「마그트·폰테인」정도.
미국무용이 뒤지는 이유를 「덴비」같은 평론가는 『소련무용가들은 무용가가 되기위해 적어도 8년간 「마임」(몸짓)과 연극사·예술사까지 포함하여 무용을 배우며「키로프·발레」단같은 곳에서는 새 단원을 「데뷔」시키려면 최소 3년씩의 연구와 「코치」를 거치게하는 소련무용계의 훈련과정 때문』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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