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에 12m높이 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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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속초=장창영 기자】관동팔경 낙산의 주 사찰인 낙산사(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매머드 관음보살입상이 세워지고 있다.
높이12m의 거대한 입상이 될 이 해수관음보살입상은 71년에 착공, 공사비 1억2천만원을 들여 76년에 완공예정. 현재 공정은 90%.
뒤로 국립공원 설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앞으로 끝없이 펼쳐진 동해를 굽어보는 마루턱에 세워지는 이 입상은 한 불교신도가 희사한 2천만원을 기금으로 71년 5월 불상조각가 권정환씨(43)가 기공한 것. 영동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시민의 밭길이 쉬 닿을 수 있는 명소로 등장하게 됐다.
전북 황 등에서 날라 온 8·5t짜리 화강석을 석재로 그 웅자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 석불은 대 불사 축원기도 1천일의 기원 속에 현재 좌대인 연화대를 조립, 불신 부의 조각이 절반너머 진척됐다. 관음상은 왼손에 감로수병을 들고 오른손은 아래로 뻗어 천의 자락을 잡은 모습이다.
중대석엔 동방지국천상·남방증장천상 등 사천왕을 조각했다.
조각가 권씨는『하나 하나의 조각이 기도 드리는 작업의 연장』이 다며 공사의 어려움을 조심스레 말했다.
낙산사는 이 공사와 함께 본당인 원통보전과 관음입상간 3백m에 적 교를 놓아 사찰경내를 한층 경건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했다.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됐다고 전하는 동해안의 고찰, 현존 유물 가운데 고려시대의 동종과 석탑이 보물로 지정돼 있고 토담도 희귀한 자료로서 보호되고 있다. 특히 인접한 의 상대 등 이 명승으로 알려져 동해안의 주요관광지로 돼 있으므로 동해를 지키고 설 이 관음상도 그 주요한 표적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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