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차 총파업 '유보'...원격진료 여전히 '반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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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24일로 예정됐던 2차 총파업은 유보됐다.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총파업 돌입 여부에 대한 회원투표 결과, 제2차 의-정 협의결과를 수용하고 총파업 투쟁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7~20일까지 진행 된 이번 투표에는 의사회원 4만1226명이 참여했다. 투표 참여회원의 62.16%인 2만5628명이 의-정 협의결과를 수용하고, 총파업 투쟁을 유보하는 데 찬성했다. 나머지 1만5598명은 총파업 강행을 선택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의협과 보건복지부는 협의안이 최종 합의에 도달했음을 공동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의협은 “회원들이 의-정 간의 대화와 약속을 통해 도출된 협의결과를 신뢰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제 의-정 협의결과를 약속된 타임테이블에 따라 차근차근 정확하게 진행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원격진료‧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한 반대입장은 여전하다고 못박았다.

의협은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원격진료 입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입법 저지를 위한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원격진료 입법에 의협이 동의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한 협의안 역시 영리자회사에 반대하는 보건의료단체들의 논의기구를 통해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오늘 낮 12시 정각으로 예정됐던 투표 결과 공개가 늦어진 것에 대해 의협 노환규 회장은 “정부가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의 동수 추천해 구성하는 안에 동의한 후 말을 바꾸어 신뢰가 손상됐다”며 “건정심의 구조개편 약속에 대한 정부측의 재확인을 기다리며 개표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정부측이 답변을 거부하거나 협의안을 부인할 경우 개표를 중단, 재투표하는 안을 검토했다는 것.
하지만 정부가 의협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오면서 개표가 시작됐다.

의협 방상혁 간사는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현명하고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주신 의사 회원들의 뜻을 엄중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 간 협의결과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의료제도를 바로세우기 위한 우리들의 투쟁은 아직 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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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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