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참치규제 새 조치 모색|어가 폭락하면 한국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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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일본은 내년부터 한국산 참치를 제도적으로 수입을 규제할 방침으로 있어 한국어민들은 수출부진과 어가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면치 못할 것 같다.
일본은 참치의 제도적 규제 책으로 관세할당제를 단념하고 오는12월 중순 동경에서 열릴 한일수산관계자 실무자레벨에서 새로운 규제 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촌 수산청장관이 17일 발표했다.
내촌 장관은『일본측이 제안한 관세할당제 창설은 한국측의 강한 반대에 부닥쳐 이에 대신할 새로운 규제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같은 회견내용으로 지난14, 15일 서울에서의 강용순 수산청장과의 회담 때 일본측이 제시한 관세할당제는 완전히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수산업계는 일본 정부가 또 다른 제도적 규제 책을 강구할 것이므로 한국어민들은 내년부터 참치의 대일 수출 부진과 어가 폭락 때문에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측의 자율규제로 참치의 대일 수출량이 4만5천t으로 조정되었고 이중 1만t은 일본수입상사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소위 조정보관정도에 그쳤으나 내년부터는 한국어민들에게 이보다 더 불리한 제도적 조치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일본참치수입업자들의 의견이다.
또 현재 조정보관이라는 이름으로 창고에 묶여 있는 한국산 참치 1만t이 내년 초 한꺼번에 방출되면 어가가 떨어져 한국어민들은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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