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선 폭발 침몰, 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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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려원양소속 전인망어선 제96 광명호(4백67t, 선령5년, 선장 유덕희 48)가 14일 미국 「오리건」주 서쪽 연안 4백80km떨어진 태평양에서 참치잡이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선체에 불이 붙어 침몰했으며 선원 2명이 사망, 2명이 부상했다.
살아난 선원들은 선체가 침몰하기 직전 파고 6m의 바다로 뛰어들어 부근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앙코·템플러」호와 일본 화물선 「교꾸요마루」에 구조되었다.
사고당시 「시애틀」해안경비대는 사고 선박으로부터 구조요청신고를 받았으며 「샌프란시스코」 해안 경비대는 파고 6m, 시속74km의 강풍에 비가 몰아치고 있는 현장에 C-130기를 급파, 공중에서 구명대를 투하했었다.
맨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앙코·템플러」호는 뒤따라 도착한 「교꾸요마루」호의 지원을 얻어 구명대를 탄채 표류하던 선원 34명을 구출했으나 사망한 2명의 선원은 화상으로 선체에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한 선원 2명은 3백20km떨어진 해역에서 사고해역으로 항진중인 「캐나다」보급선이 도착하는대로 치료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원양은 15일 상오5시쯤 인근해상에서 어로 작업 중이던 제20광명호를 사고 해상으로 급파하고 상오 9시30분쯤 현지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애틀·베이커스팀」회사에 전문을 보내 『광명호의 현 위치와 생존자 명단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익산지사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제96광명호는 유선장등 선원 36명을 싣고 7월 27일 익산을 떠나 태평양어장에서 참치잡이를 하고 11월 30일 귀항할 예정이었다. 사망자의 명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제96광명호는 안전화재보험에 60만 「달러」의 선체 보험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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