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철종 조 역관 시험문제 발견-최영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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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선 광해군 8년(1616년)부터 철종 14년(1863년)까지 2백40년 동안 역관(통역관)으로 8대를 지냈던 현씨 가의 교지 1백27장과 역과시권(답안) 5장, 급제교서 8장 등 총 1백40점의 고문서가 최영노씨(국사편찬위원장)에 의해 소개됐다.
이번에 발견된 역과시권은 역관이 되기 위해 일본어를 시험 봤던 답안지로서 언어학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크기는 73×75cm로 우측에는 과시를 치르는 사람의 이름과 나이 등을 기록한 후 시험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이름을 적고 접은 후 그 위에 시험관이 봉인했다.
시험문제는 당시의 일본어 학습서였던 『첩해신어』에서 출제한 것으로 보이며 답은 붓으로 「히라가나」를 썼다. 답안지는 시험관이 『통』(우수) 『략』(량)으로 채점하고 상단우측에는 시험관의 성과 도장을 찍어 시험관이 채점했다는 근거를 남기고있다.
최영노 위원장은 『조선의 역과는 통역관을 선발하기 위해 실시한 과거로 초시와 해시의 2단계로 과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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