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옐런 입김 쎄긴 쎄네" 코스피 1910선 추락…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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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옐런 의장의 말 한마디에 1910선으로 주저앉았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채권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감축한다고 밝히며 양적완화 종료 6개월 뒤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예상했던 내년 하반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투심은 코스피 시장을 흔들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4% 떨어진 1919.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6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57억 원, 35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2394억 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의료정밀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업종이 -4%, 화학, 금융, 서비스업, 기계, 증권, 의약품 업종이 -1%대 낙폭으로 마감했다. 건설, 철강금속, 음식료품, 종이 목재 업종도 1%대 미만의 낙폭으로 밀렸다.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도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5% 하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네이버, SK하이닉스,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등이 줄줄이 밀렸다. 포스코, 삼성생명은 상승했다.

코스닥도 기관 매도에 밀려 540대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외인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은 편이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541.7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일 연속 ‘사자’를 외치며 12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13여억 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이 108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통신서비스업이 1.88%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어 음식료, 담배, 운송, 출판매체복제, 제약, 금속, 비금속, 건설업 등이 약세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트, 일반전기전자, 통신장비 등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매도종목 우위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전 거래일보다 1.68% 내린 4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반도체, 에스엠, SK브로드밴드 등이 2% 넘게 밀렸다. 포스코 ICT가 0.92% 올랐고 CJ오쇼핑, CJ E&M, 씨젠 등이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5.7원 내린 1076.2원에 거래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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