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사 수익성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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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 추곡수매가격 인상률 23·7%는 금년산 추곡생산비 상승률 37·4%에 훨씬 미치지 못함으로써 미작수익성도 72년 수준으로 후퇴, 다시 악화되고 있다.
4일 농수산부가 추계한 금년산 추곡의 가마당(80kg) 생산비는 1만1천9백30원으로 전년의 8천6백85원보다 37·4%나 상승했으나 정부의 추곡수매가격은 23·7%밖에 오르지 않아 가마당 수익률은 연간 38·8%(7천5백79원)에 그쳤다.
70년 이후 미작의 수익성은 72년이 수익률 38·2%로 가장 낮았으나 73년부터 약간 호전되어 73년 40·1%, 74년 44·9%까지 제고됐었다.
금년산 추곡의 생산비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74년 중의 급격한 「인플레」의 영향이 금년농사에 현재화했고 거기에다 금년에도 비료·농약값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미가정책이 금년과 같은 저미가를 계속할 경우 앞으로의 벼농사는 보리농사와 같은 수익성이 없는 작물로 바뀌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생산비 계산에 반영되는 비목은 종묘비, 비료비, 방제 및 제재료비, 수리비, 농구비, 조세공과 및 제부담금, 부력비, 노력비, 자본용역비, 토지용역비 등이다.
한편 미작을 위한 투하자본이익률은 2백평(한마지기) 을 기준, 평당 싯가가 2천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백평당 투하자본은 40만원인데 2백평에서 얻을 수 있는 미작수익은 약 2만원에 불과, 순이익률이 5%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작년도 제조업부문의 자기자본이익률 22·7%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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