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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은행 국내 지점 원화 대출 크게 증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융 긴축의 강화로 국내 은행의 대출은 극히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외국 은행 국내 지점의 원화 대출은 급격히 늘고 있어 국내 금융에의 외국 은행 침투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무부가 국회 재무위에 낸 자료에 의하면 금년 들어 8월말까지 국내 전 금융 기관 대출은 2조8천3백97억원에서 3조2천1백17억원으로 13·1% 증가했으나 9개 외국 은행 국내 지점 대출은 2백16억원에서 6백33억원으로 3배로 급증했다.
때문에 외국 은행 국내 지점 대출이 전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년 말의 0·76%에서 8월말엔 1·97%로 높아졌다.
이러한 국내 금융 시장에서의 외국 은행의 급격한 비중 증가는 국내 은행의 상대적 위축과 금융의 해외 자본 지배라는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외국 은행의 대출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정부가 외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국 은행에 대해 해외로부터 무제한으로 자금을 들여다가 한은에서 원화로 바꾸어 대출 재원으로 쓰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외국 은행 지점이 외화를 들여다가 한은에서 원화로 바꾼 자금 (「스워프」 거래)은 8월말 현재 8천2백만「달러」나 된다. 작년까지는 해외 은행 국내 지점의 영업 활동을 적절히 규제하기 위해 정부가 영업 기금 (자본금) 등을 제한했었다.
은행별 원화 대출 실적은 8월말 현재 「체이스·맨해턴」 (CMB)의 1백78억원이 가장 많고 다음 FNCB 1백21억원·BOA 85억원 등으로 미국계 은행이 많고 일본계는 삼릉 19억원·부사 20억원·제일 근업 48억원 등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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