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주사 부작용환자 늘어|벌겋게 붓거나 살썩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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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4년 보사부에 의해 사용금지된 「파라핀」「오르가논」등 성형 주사액으로 성형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일으킨 환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들 주사액은 15년전 일본에서 개발, 우리나라를 비롯, 주로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나 부작용이 심해 세계의학계에서 말썽이 되어 보사부가 64년4월27일자로 폐기처분과 함께 판금조치한 것이다.
이 주사에 의한 성형은 주로 여성들이 코나 유방을 높이는데 사용하며 주사한번만으로 부풀기 때문에 사용방법이 간편해 많이 쓰인다는 것.
성형주사부작용은 주사한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심한경우 살이 썩어들어가는 것으로 이같은 환자가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에는 월평균 30여명이, 「세브란스」병원은 10여명이 찾아들고 있으며 대구·부산등 도립병원 성형외과에도 환자들이 몰리고있다는 것이다. 부작용 증세는 수술후 l∼2개월에서부터 늦는 경우 5∼6년후에 나타나가도 한다는것.
서울대학교 부속병원 성형욋과과장 김진환박사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최근에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며 「파라핀」과 「오르가논」주사액을 갖고 다니며 권하는 사람으로부터 수술받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경북의대 부속병원 성형욋과과장 이열희박사(51)도 부작용을 일으킨 여성들이 한달평균 10여명씩 찾아오며 방사능요법과 「스트레이·호르몬」을 주입하는 치료방법을 쓰고있으나 완치율이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라핀」「오르가논」외에 일본에서 다시 개발한 「에리콩」성형주사액이 수입됐으나 이것 역시 부작용이 80∼90%에 이르고있어 판매하지 못하게 됐는데도 올들어 시중이 많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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