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파동으로 사망률 격감|미국에서 최근 조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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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기 오염을 줄이면 사망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설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 같은데도 아직까지 실제로 입증되지 않았다. 그런데 74년 인류가 겪은 「에너지」 위기가 이 가설을 보증해 준 사실이 한 연구 결과 밝혀졌다.
근착 「네이처」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가 소개한 『74년 「에너지」 위기가 사망률에 미친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 지역인 미국「캘리포니아」주 「샌프런시스코」의 경우 「개설린」 부족으로 자동차 배기「개스」가 현저하게 줄어든 74년도의 사망률은 70∼73년에 비해 13·4%나 떨어졌다.
「캘리포니아」 대학 예방 의학 교실의 「스티븐·M·브라운」「마이클·G·마모트」「스전·T·색스」「린다·W·쿼크」 박사 「팀」이 70년부터 74년까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런시스코」와 「앨러메더」 지역의 사인별 사망률을 조사, 분석한 결과 자동차 배기 「개스」를 줄여서 대기 오염을 개선하면 사망률, 특히 만성 폐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격감시킬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브라운」 박사 「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위기로 74년 「샌프런시스코」와 「앨러메더」에서의 「개설린」 판매액이 9·5% 감소됨으로써 자동차 배기 「개스」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는데 사망률도 「샌프런시스코」의 경우 70∼73년 평균 인구 10만명 당 3백77·5명이던 것이 74년에는 327·0명으로 13·4% 감소되었고 「앨러메더」의 경우 70∼73년 2백27·1명에서 74년 2백9·7명으로 7·7% 감소되었다.
사망률이 격감된 사인 가운데서 대기 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규명된 천식·만성기관지염·폐기종 같은 만성 폐 질환의 경우 「샌프런시스코」에서는 32·9%, 「앨러메더」에서는 38·0%나 떨어졌다.
또 심혈 관계 질환에서도 뚜렷한 감소 현상이 관찰되었는데 「샌프런시스코」에서는 16·7%, 「앨러메더」에서는 11·2%나 줄어들었다.
자동차 배기 「개스」의 감소가 사망률을 떨어뜨리는데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자동차 통행량이 훨씬 많은 「샌프런시스코」가 비교적 조용한 「앨러메더」보다 사망률 감소의 폭이 더 큰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사망률 감소를 볼 때 「샌프런시스코」의 13·4%는 「앨러메더」의 7·7%의 거의 2배에 해당된다.
따라서 도시 대기 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 「개스」를 통제하면 사망률, 특히 만성 폐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3분의 1쯤 줄일 수 있다고 「브라운」 박사 「팀」은 결론을 짓고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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