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음악 융합의 본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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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필리핀」의 음악 교육은 두가지 기본적인 토대 위에 서 있다. 첫째는 전인적 교육의 완성을 위한 음악 교육의 필요성, 즉 하나의 교양, 기교로서가 아니고 일생을 좌우할 교육 전체에 포함시킬 필요성이다.
둘째는 문화에 있어서 다각적인 영향권 안에 처해 온 「필리핀」 민족의 특수성이다. 16세기에 「스페인」들이 점령하기 전까지 「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동양 음악을 전수해 왔으나 인도·「아라비아」·중국·일본·스페인·이탈리아·미국 등과 혼혈됨에 따라 차차 복잡한 변모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특히 4세기 이상의 서구 통치 기간 중에 미국·스페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일면 더욱 풍부한 동서 음악의 융합된 양식이 된 것이 오늘날의 「필리핀」 음악인 것이다. 우리의 민속 음악이나 민속 무곡이 「스페인」의 「팡당고」「호타」「하바네라」와 비슷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음악 교육 제도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해 왔으나 현재는 미국과 「유럽」의 제도를 절충하고 있다. 국민교·중학교에서 일차적인 과정을 거친 후 고교에서는 1, 2학년에 특수한 실기 교육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필리핀」 여자 대학 등 6개 대학에서 음악의 학사·석사 과정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음악 교사, 혹은 연주가로서 상당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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