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앙시장 홍등가 불 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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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충북 청주시의 대표적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인 중앙시장 주변 성매매 업소가 사라진다.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사이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밤이면 성매매가 음성적으로 이뤄져 청소년은 물론 성인조차 다니기를 꺼리는 곳이다.

 청주시는 민·관 협력 TF팀을 구성해 중앙시장 성매매 업소에 대한 폐쇄 및 정비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는 이날 유관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했다. 시는 우선 다음 달까지 여성가족과 등 관련 부서를 비롯해 여성인권상담소, 지역주민이 참여해 불법 성매매업소와 여성 종사자 현황을 조사한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8월까지 성매매업소 관계자와 건물주 등을 상대로 계도활동을 벌여 자발적인 폐쇄를 유도키로 했다.

계도기간이 끝나면 충북경찰청과 불법 성매매, 불법 건축물, 공중위생법 위반 등에 대해 합동단속을 할 방침이다.

청주시는 탈 성매매 여성을 위해 전용 상담소를 설치하고 자활 프로그램과 일자리 알선, 복지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결의대회와 합동 계도활동, 청소년 유해환경 퇴치, 특별방범 순찰 등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청주시는 중앙시장 인근 옛 청주역사 자리에 87억원을 들여 옛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께 이 사업이 완료되면 1970년대 모습 그대로 복원된 옛 청주역사를 중심으로 인근 청소년광장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청주시 조덕형 안전행정국장은 “중앙시장 주변 성매매업소가 정비되면 이곳에 복합 문화공간이 새롭게 자리하게 된다”며 “앞으로 구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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