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축구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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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7회째를 맞아 춘천에서 닷새동안 열전을 벌인 중앙일보·동양방송,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공동 주최의 시·도 대항 전국국민학교 축구대회는 각 「팀」간의 실력이 전례없이 평준화를 이뤄 한국의 소년축구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현상을 확인시켜준 뜻깊은 대회였다.
예선 「리그」와 결승「토너먼트」모두 14「게임」중에서 11「게임」의 승부가 치열한 접전 끝에 무승부, 혹은 단 1「골」차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 실력의 평준화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각「팀」이 최대의 노력으로 적령선수들을 출전시켜 종래 중학생같이 몸집이 큰 선수들이 판을 치는 어색한 광경이 거의 없어짐으로써 국민교 축구의 정상적인 발전을 기약해줬다.
한편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소년축구대회를 유치한 춘천시민은 어린 명장들의 묘기백출하는 「플레이」에 매료, 새로운 인식을 갖게되어 지방순회 개최의 보람을 한껏 드높였다.
축구 「팀」을 아직까지 갖지 못한 춘천시내 각 국민학교는 이 대회를 계기로 「팀」창설을 위한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출전 「팀」중 결승에 으른 강원성덕과 정선은 향토민의 뜨거운 성의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강원이 국민교 축구의 명실상부한 최강으로 군림한 것은 새로운 판도를 형성한 것이라 하겠다.
전남효동과 제주동남은 평균체격이 가장 작은「팀」이었으나 그 대신 가장 훌륭한 「팀·플레이」를 펼쳐 장래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부분의 「팀」이 지적받은 결점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비해「시스팀·플레이」가 눈에 띄게 저조한 것. 일선 「코치」들이 좀 더 두뇌적이고 종합적인 축구를 가르쳐야겠다는 과제를 남겼다.<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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