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앞 휴대전화 보관소 아시나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군부대 앞에 사설 유료 ‘휴대전화 보관소’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휴가나 외박 나갔다 부대로 복귀하는 국군 장병들 휴대전화를 맡아주는 곳이다. 보관료를 받고 장병들이 다음에 부대에서 나올 때 돌려주는 식이다.

1호 보관소는 지난해 5월 화천군 사내면에 생겼다. 음식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일하던 신동명(39) 대표가 ‘골드스타333’이란 전문업체를 차리고 이곳에 1호점을 냈다. 신 대표는 “부대 복귀 장병들이 택배로 집에 휴대전화를 보냈다가 나중에 잠깐 외출 나와서는 식당 전화를 빌려 통화하는 등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부대 앞에서 집에 휴대전화를 보내는 강원도 지역 복무 장병들은 택배비로 5000원을 내고 있다.

1호점이 인기를 얻자 골드스타333은 지난해 10월 양구군 양구읍, 12월 화천군 상서면에 2, 3호점을 냈다. 골드스타 333에 뒤이어 회사원 손성무(35)씨가 인제군 인제읍ㆍ북면에 3개 점포를 차렸다.

보관료는 1일 1000원이다. 한 달 이상 장기는 월 9900원을 받는다. 주 고객은 복귀 후 며칠 안에 전역하는 ‘말년 병장’들이다. 손성무씨는 “오래 맡기면 장병들이 택배로 집에 보내는 것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장기 고객이 별로 없다”며 “경쟁력을 갖기 위해 장기 보관료를 택배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