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속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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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민족 고유의 민속예술을 한 마당에서 보여줄 1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9년만에 다시 서울차례로 돌아와 13∼15일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풍성한 큰잔치를 벌이게 된다.
68년이래 부산·대구·광주·전주·대전·청주 등 지방도시로 순회 개최하다가 금년엔 광복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에 초치한 것. 그래서 대회규모를 예년보다 확대, 참가인원을 대형화하고 이제까지의 대표적인 최고상 수상「팀」을 시범 출연시키는 한편 화관무·부채춤의「매스·게임」국악관계기관의 농악 취타 등 특별출연을 갖는다.
15개 시·도의 총출연 종목은 민속놀이 민속극 농악. 민속무용 민요의 5개 부문에 32개 종목 3천2백 여명. 그중 시범 출연하는 안동 차전놀이, 광산고싸움, 전주농악, 봉산탈춤, 고성오광대의 특별출연을 제의한 23종목이 경연을 하게 된다.
대통령상 수상의 시범출연 종목들이 이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터이지만 그밖에 경연「팀」으로서도 송파 산대놀이(서울) 양주벌 산대놀이(경기) 북청 사자놀이(함북) 충무승전무수영야유(경남) 강령 탈춤(황해)등이 모두 지정된 무형문화재. 그래서 이번 대회는 대표적인 민속예술 종목들을 재점검하면서 이 잔치의 방향을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번 새로운 발굴로 소개되는 것은 벽골제 쌍룡놀이(전북), 영동 해낭제(강원), 한가위놀이 붕기 타령(충남)등 수종에 불과한데 막상 그것들이 주목할만한게 되리라곤 기대되지 않는다.
「쌍룡놀이」는 고래의 수리시설인 김제평야 벽골제의 얽힌「단야」설화를 중심한 민속놀이. 청룡과 백룡을 만들어 메고 농악을 울리며 풍년을 구가한다.
「영동 해낭제」는 강릉의 안인 나루에 얽힌 한 처녀설화의 원혼을 달래어 남근을 재물로 바치는 풍어제의 일종.
충남의 한가위놀이는「소 놀이」「거북놀이」「군사놀이」「꼬리 따기 놀이」등으로 구성된 청소년의 유희들이다. 붕기 타령은 안면도 지방에서 대나무에 조화를 꽂아 걸고 당제와 선제를 지내는 어부의 민요. 그밖에 영동·단양서도 소백산맥 지역의 민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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