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성세의 서구 공산당|체제 내의 갈등으로 어수선한 집안 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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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포르투갈」의 좌경화가 「유럽」의 동서균형과 NATO전략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서구각국의 좌익정당들에 끼친 영향 또한 적지 않다.
「포르투갈」자체는 물론 「이탈리아」「프랑스」, 그리고 멀리는 일본의 공산당에까지 공산주의노선의 재평가, 복수정당체의 찬반논의, 나아가서는 「혁명이냐 서구식 의회주의냐」의 갈림길에 서도록 함으로써 좌익세력을 「딜레머」에 몰아넣었다. 「포르투갈」군부와 공산당이 복수정당제에 제약을 가했을 때 기민당과 「역사적 타협」을 노리고 있는 「이탈리아」및「스페인」공산당은 즉각 「포르투갈」공산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공산당은 「포르투갈」의 특수한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처럼 「포르투갈」의 공산화, 「이탈리아」공산당의 득세, 「프랑스」의 좌파연합 등 서구세계의 일부 좌경화경향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큰 위협이 될 수 없는 내부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 세 나라의 공산주의 운동의 내막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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