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로 모색하는 축협|고태진회장 사임의 저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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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태진대한축구협회장의 사임은 전혀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사임시기가 언제 올 것이냐 하는점만이 초점이었을 뿐이다. 고회장은 금년2월 정기총회에서 유임된후부터 줄곧 그의 사임설이 떠돌곤했다.
고회장은 한국축구행정의 최고 책임자로 보다 진정 축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축구인이었다.
그는 70년1월 축구협회부회장이 된후 73년8월부터 장덕진 전회장의 뒤를 이어 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뒤 70년초 「아시아」를 제패했던 청룡「팀」을 만들었고 71년에는 「아시아」 지역의 최대 축구제전인 박대통령「컵」 대회를 창설하는등 한국축구를 위해 애써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회장이 이끈 축구협회는 행정 미온으로 각종 불협화음을 낳기도 했다.
그것은 최근연속으로 일어난 「그라운드」에서의 폭행사고, 심판들의 오심사태로 이맛살을 찌푸리게했고 국제심판선정에도 잡음이 잇따랐다.
이러한 부조리의 제거를 수술하지 못한채 고회장집행부는 도중하차를 하고만 것이다.
더구나 고회장은 현재 「아시아」 연맹부회장으로 있어 앞으로 국제축구계에서의 문제성도 아울러 갖고있다 할수있다. 항상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는 축구가 고회장집행부의 사퇴로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된다.
그런데다 현재 「메르데카」대회가 진행중이어서 고회장의 사퇴시기는 무척 아쉬움을 남겨 주기도 한다.
8일 대의원총회에서 축구 협회를 이끌 어떠한 집행부가 탄생, 잡음과 영광이 얽혀 있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진로를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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