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깬 한국 젊은 건축가 미국 건축상 잇단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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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단순한 형태에 콘크리트로 지은 교회(경기도 RW콘크리트 교회·사진), 삼각형으로 세운 고등학교 건물(경기도 동화고)….

 한국의 젊은 건축가가 만들어낸 건축물에 미국이 주목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네임리스 건축’(Nameless)의 나은중·유소래씨가 미국건축가협회(AIA)에서 주는 2개의 상을 동시에 받았다.

 ‘AIA 뉴프랙티스 뉴욕’이라는 상과 ‘2014 뉴욕건축가협회상’의 프로젝트 부문 대상(Honor Award)이다. 한국 건축가가 이 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나씨와 유씨는 각각 홍익대·고려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AIA 뉴프랙티스 뉴욕 상은 미국건축가협회 뉴욕지부에서 신진 건축가를 발굴하기 위해 격년으로 개최한다. 건축가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완성도와 실험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뉴욕건축가협회상은 건축계의 작품상으로 통한다.

 프로젝트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동화고 학습동 건물이다.

 삼각학교는 삼각형의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와 교실을 배치했다. 북쪽에는 학교 운동장, 동쪽에는 뒷산, 그리고 서쪽에는 기존 건물 등 복합적인 외부 여건을 반영해 삼각형으로 설계했다.

 두 사람은 “주변의 복합적인 여건을 반영하면서도 학교가 보다 재미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설계했다”며 “교육 시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네임리스 건축은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뉴욕 건축센터에서 열리는 수상작 전시에 참가하며, 이어 유럽 순회 전시도 열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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