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월경제거약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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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의 월경을 없애주는 캡슐이 브라질의 한 과학자에 의해 개발되어 여성해방운동의 또 하나의 개가로 간주되고있다.
피임약 개발에 관한 개척자적 업적으로서 브라질에서는 미스터· 필로 통하는 엘시마르·코티노 박사(39)는 여성의 생리현상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며 여성을 남성보다 열세에 몰아넣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 멘스 없애는 약을 연구해온 끝에 마침내 노어·테스트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도 여성호르몬도 아닌 호르몬을 대용물로 하여 실라스티가(침투성 플라스틱의 일종)로 만들어진 길이 3㎝정도의 캡슐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원래 장기피임약으로 개발된 이 캡슐은 팔뚝이나 궁둥이에 삽입되어 서서히 호르몬을 방출, 3년까지 배란을 막아주도록 되어있으며 임신을 원할 경우 아주 제거해버리게 되어있는데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멘스까지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멘스가 없어진다는 것은 처음에는 이 캡슐의 나쁜 부작용으로 생각되었으나 코티노 박사는 이것을 자신이 멘스와의 전쟁에서 거둔 우먼·리브의 승리라고 주장한다.
브라질의 세계보건기구(WHO)소속 연구반을 지휘하고있는 코티노 박사는 최근 바이아 주립대학에 새로 생긴 인간생식강좌 담당교수직에 임명되기까지 했다. 코티노 박사는 15년동안 이 방면의 연구를 집중적으로 실시해왔는데 실험대상에 올랐던 3백명의 여성들은 10년 동안이나 멘스가 없었으며 멘스가 있길 원하지도 않았다고 밝히면서 현재 브라질에는 약 5천명의 여성들이 이 캡슐을 사용하고있으며 4년 안에는 크게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캡슐을 삽입한 여인이 임신을 원할 경우 캡슐만 제거해버리면 80%는 1∼2개월 안에 임신하게되며 나머지는 약간 오래 걸리지만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티노 박사는 호르몬함량이 적기 때문에 캡슐이 알약(정제)보다 훨씬 몸에도 좋고 비만현상 등의 부작용도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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