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어린이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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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4일 상오7시20분쯤 서울 영등포구 목동 산74 진흥공업사 뒤 야산중턱에서 전영일씨(40·영등포구 목동372)의 장남 용호군(5)과 박애란양(16·주거부정)이 돌로 머리 등을 맞아 피살되어있는 것을 용호군을 찾던 어머니 홍정례씨(27)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피살체가 발견된 곳은 화곡동 입구에서 국군통합병원으로 가는 노폭30m의 대로상에서 3백여m 떨어진 숲이 우거진 골짜기로 박양은 하의가 벗겨진 채 난행 당한 뒤 얼굴 등 4군데를 돌로 맞았고 목에는 손으로 졸린 흔적이 있었으나 반항한 흔적은 없었다.
용호군은 박양보다 20여m쯤 더 떨어진 위쪽 골짜기에 돌로 역시 이마·얼굴 등을 맞은 채 숨져있었다.
이들이 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장용금씨(34·여·영등포구 목동5통3반)에 따르면 13일 하오3시쯤 1백70㎝쯤의 키에 흰색 반소매 샤쓰·감색바지를 입은 20대 청년 1명이 소줏병을 들고 박양 등 2명을 데리고 범행장소 부근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박양은 지난12일 용호군의 어머니 홍씨가 경영하는 화곡동 입구의 노점 국수집에 들러 『계모와 싸우고 나와 배가 고프다』고 말해 홍씨가 밥을 주고 하룻밤을 재우고 13일 하오2시쯤 용호군과 함께 나가 놀라고 내보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분흥색 블라우스·청바지차림을 한 박양의 정확한 신원을 수배하는 한편 박양이 순순히 산골짜기까지 따라 들어간 점등을 미루어 얼굴을 아는 인근 불량배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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