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미군들 성급한 '승전 샴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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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해 북부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승무원들이 이라크전 개전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밤 함내 식당에서 노래자랑 대회를 여는 등 벌써부터 승리에 취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키티호크발(發) 르포에서 "미.영 지상군이 이라크 남부로 진격하는 가운데 '바그다드 함락이 멀지 않았다'는 정보가 함내에 퍼지면서 키티호크의 병사들은 승리감에 취한 모습"이라며 "성급한 승전무드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게 아니냐는 느낌"이라고 타전했다.

이 행사에는 작업복 차림의 병사 1백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에겐 술 대신 아이스크림이 지급됐다. 콜린 워드 일병은 "솔직히 걸프해역에 오기 전에는 전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이라크 시민들에게 반감도 없다.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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