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축제분위기…거시적 환영 계획|아쉬움 속에도 광주일고 우승 축하(대구시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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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광주일고가 26년만에 전국야구대회에서 우승한 14일 밤 광주시내는 온통 축제 분위기 속에 파묻혔다.
「게임」이 시작되기 1시간전인 하오 6시부터 시내 다방은 TV중계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초만원을 이뤘고 길거리 TV상 앞에도 중계를 보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뤄 서로 밀고 밀리는 소동을 벌였다.
고아주시 충장로 등 중심가 거리와 술집 등 유흥가는 중계방송을 하는 동안 평상시와는 달리 한산했고 「택시」운전사조차 중계방송을 보느라고 잘 다니지 않아 「택시」잡기가 힘들었다.
광주일고 4번 타자 김윤환군이 연속 「홈런」을 쳐 승리를 굳히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윤환이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또 여기저기서 광주일고 전신인 광주서중의 옛 교가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오 9시20분쯤 「게임」이 끝나자 광주일고 졸업생과 재학생 3백여명은 시내 곳곳에 몰려나가 번화가인 광주경찰서 앞에서 금남로1가와 불로동 일대 거리를 「스크럼」을 짜고 누비면서 교가를 합창했다.
또 황금동과 불로동 일대 대폿집에는 광주일고의 우승을 축하하는 시민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한편 광주시 당국은 정상을 차지한 광주일고야구「팀」이 광주로 오는 16일 하오 5시 광주 신역 광장에서 환영식을 베풀고 「오픈·카」를 동원,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거시적인 환영계획을 세웠다.
【대구】「라디오」와 TV를 통해 광주일고와 경북고의 결전을 지켜보는 대구시민들은 경북고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면서도 광주일고의 우승을 축하했다.
TV중계를 통해 경북고가 광주일고에 패배하는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경북고가 광주일고에 「홈런」을 얻어맞고 선취점을 빼앗기자 경북고 선수들이 분발, 준결승에서 군산상에 마지막 9회전에 역전한 얘기들을 나누며 역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계속 「홈런」을 얻어맞자 오히려 광주일고의 선투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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