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쑥 빠질 정도로 아픈 '회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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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세계바둑오픈 결승전 제2국
[제6보 (105~125)]
白·중국 王 磊 8단 | 黑·한국 曺薰鉉 9단

曺9단은 한발 늦게 105로 꼬부렸으나 106으로 끊자 백의 자세가 깨끗하다. 이세돌3단의 견해는 흑 불리. 曺9단은 "기분이 약간 나쁜 정도"라고 실전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그러나 이 직후 왕레이8단의 완착이 등장한다.

"108은 이상하다. 최소한 한두 걸음 더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닌가."(曺9단)

'참고도1'의 백1이나 A로 들어왔으면 흑의 응수가 어려웠다고 曺9단은 말한다. 실전은 109가 안성맞춤. 게다가 왕레이가 110의 밭전자 행마를 구사하며 삭감에 나섰을 때 111로 붙인 수가 통렬한 직격탄이어서 국면은 순식간에 흑 우세로 돌아섰다.

116은 필사적인 강수. A를 당하면 집으로 도저히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왕레이8단도 강력하게 버텼다. 순간 119,121의 회돌이를 당했는데 어찌나 아픈지 눈물이 쑥 빠질 정도다. 그렇다고 122로 '참고도2'의 백1,3으로 버티는 것은 오히려 화를 자초할 뿐이다.

언젠가는 상변 백을 보강할 수밖에 없는데 6으로 꼬부리면 B나 C가 모두 선수여서 백이 더욱 궁색해지는 것이다.

바둑은 흑의 확연한 우세.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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