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전자·합판·가발 등 일부 품목|수출신용장내도 액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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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반적인 수출부진세 속에 최근 들어 섬유류를 비롯한 전자·합판·가발 등 일부 품목은 수출선행지표인 신용장내도가 급증하기 시작, 불황「터널」에 한 줄기 빛이 비치고 있다.
수출경기의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이들 일부 업종 중엔 그 동안 40∼60%까지 조단했던 공장의「풀」가동 태세로 들어가는 한편, 주문이 밀려 금년 7∼8월 또는 연말이후 선적 분에 대한 L/C를 받지 못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상공부집계에 따르면 3월중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은 전월보다 13·8%증가한 3억4천8백만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6·8%가 감소, 아직도 부진한 상태이며 특히 철강·금속·선박 중공업제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3월중 신용장내도 액은 절대액면에서 금년 들어 처음으로 수출실적을 상회한 3억9천6백만「달러」에 달해 전월보다 35%나 증가(전년 동기 비 5·2%증가)함으로써 수출의 호전을 예상케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섬유류·합판·가발·전자제품 등 경공업제품과 농수산물 등의 호조가 뚜렷하다.
섬유류의 경우 3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은 작년 동기의 85∼90%선에 그치고 있으나 L/C내도 상황은 작년수준보다 섬유제품이 26·5%, 직물 류가 70·9%, 합성섬유가 68·8%나 웃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들어 이 추세는 가속, 자수제품이나 견직물은 7∼10월 분까지 수출계약이 완료됐고 기계약분도 기간연장을 꾀해야 할 형편이며 이젠 가격조건까지 선별할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이다.
섬유계통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로컬」공급이 줄어들어 직물업자는 원 사의 부족을, 봉제업자는 원단의 구득란을 호소하고 있어 화 섬「메이커」와 실수요자간에 공급량조절 및 부족 분의 수입문제가 심각히 검토되고 있은 실정이다.
한때 가동을 50%까지 떨어졌던 전자업계도 최근 L/C 내 도가 활 발, 6∼7월까지는 수주할 수 없는 형편이며 그 여파로 국내공급을 주로 하던 부품업체까지 대개 2개월 분 이상의 주문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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