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 흔드는 일 삼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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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자 회담을 위해 5일 저녁 안국동 윤보선씨 댁에 모인 김영삼·김대중·양일동씨 등은 저녁식사를 한 뒤 9시가지나 식탁을 물린 뒤 윤씨가 『그래. 통합문제는 어떻게 돼나가고 있죠?』라고 말문을 열어 본격 거론.
김 총재와 양당수가 그 전날 저녁에 만나 합의한 사항을 말하자 윤씨는 『그것참 잘했구먼』이라고 말했고, 김대중씨는 『통일당도 「명」을 버리고 「실」을 취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김 총재의 위치를 흔드는 일은 삼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현 단계에서 재야인사가 들어오는 것을 굳이 주장하면 야당통합이라는 중요한 문제의 초점이 흐려진다』, 『재야인사들도 합당된 뒤에나 들어오려고 한다』는 얘기들이 나와 △흡수통합 △합당 우선 원칙에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
4자는 얘기 도중 법조출신의 이택돈·유택형·양당 대변인을 불러들여 10여분간 법 절차에 대한 자문을 들었는데 사랑채로 되나온 대변인들은 『그 동안 수고했다고 사과를 주더라』고 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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