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보다 지원에 중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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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년까지 7대 3의 비율로 진흥사업보다 제작사업에 주력했던 한국영화 진흥공사가 금년부터는 진흥사업에 중점을 두게된다. 이 같은 사실은 문공부의 승인을 얻어 1일 발표된 영화진흥공사의 75년도 사업계획에서 밝혀졌는데 이에 따르면 금년도 영화제작 사업예산이 2억 1천 3백만 원인데 비해 영화진흥 사업예산은 4억 5백여 만원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금년부터 진흥사업에 주력하게 될 영화진흥공사의 진흥사업 세부방침을 보면 ⓛ제작비 절감과 우수영화 제작을 위해 생「필름」 공동구입 배포, 우수「시나리오」의 무상대여 및 제작비 융자사업의 확대 ②「홍콩」유한공사를 통해 한국영화의 동남아진출 도모, 남미 견본시 행사 등 실적위주의 시장개척 추진 ③저명 국제영화제에 본 상 수상을 목표로 지역별로 참가 ④감독·「시나리오」작가·기술요원의 연수 및 영화학도에 대한 장학금 지급 ⑤영화인구의 저변확대 도모 ⑥영화인 연금사업·복리사업 강화 등이다.
이중 관심을 끄는 것은 국산영화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연간 10편의 「시나리오」를 매입하는 한편 연2회 「시나리오」를 공모한다는 것이며 공사의 「필름·라이브러리」를 설치, 우수영화를 보관한다는 것. 그리고 「좋은 영화 보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 매달 1회 우수영화 감상회를 개최한다는 것 등이다.
영화진흥공사가 일반영화업자와 경쟁, 적극적인 영화제작 태도를 보인데 대해서는 75년도 평가교수단의 보고서에도 지적된 바와 같이 불합리한 면을 지니고 있었던 만큼 뒤늦게나마 공사가 진흥사업에 주력하게 된 것은 바람직하다 하겠으나 공사가 마련한 75년도의 진전사업이 얼마나 한국영화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종합촬영소 건립문제에 대해 공사가 계획만 세워놓고 구체적인 건립 「스케줄」을 짜지 않고 있음은 고려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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