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남에 수송 함정 파견|난민 후송 지원-공격받아도 응전 금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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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즈 (캘리포니아주) 30일 로이터합동】「포드」 미국 대통령은 해군에게 수송 함정들을 월남에 파견하여 월남 해안 도시들에 몰려 있는 난민들을 태우고 해상으로 철수시키라고 명령하고 난민들을 승선시켜 수송할 때 공산군의 공격을 받더라도 응사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캘리포니아」 백악관이 30일 발표했다. 9일간의 부활절 휴가 차 29일 밤 이곳에 온 「포드」 대통령은 「워싱턴」에 있는 「헨리·키신저」 국무장관 및 그 밖의 관리들과 전화 및 「텔리타이프」를 통해 협의하고 그와 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파견될 미 함정들이 월남의 어디로 가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월남 민간 피난민을 돕기 위해 9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월남에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보사부 관계자는 인도적인 취지와 미국의 권고에 따라 월남에 대한 의약품 지원 문제를 현재 경제기획원·외무부·교통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의약품 원조 계획은 미국에서 빌어 쓴 AID차관 4백만 「달러」와 상쇄하는 조건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 30일=외신 종합】월남 정부는 29일 「다낭」시 일대의 2백만 피난민의 철수를 돕도록 「유엔」에 긴급 호소했으며 이에 따라 「쿠르트·발트하임」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 원조 기관장들이 이들 피난민을 돕기 위한 인도적 원조 방안을 조정하기 위해 이미 일련의 비상 회의를 개최하기 시작했다고 「유엔」 피난민 고등 판무관실 대변인이 30일 밤 전했다.
한편 대만과 「필리핀」은 「다낭」시의 난민 철수를 돕기 위해 선박과 항공기를 월남에 보내기로 동의했다고 월남 통신이 29일 말했다.
대만은 선박 2척과 항공기 20대, 필리핀은 항공기 1대를 각각 보내기로 했으며 서독도 C130 「허큘리즈」 수송기 2대를 보내기로 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한편 「고프·휘틀럼」 호주 수상은 이날 「시드니」에서 호주 공군의 「허큘리즈」 수송기 2대를 월남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사이공 30일 외신 종합】월남 수도 「사이공」 북쪽 6백km에 있는 제2의 대도시 「다낭」은 공산군이 총공격을 한지 12시간만인 29일 밤 마침내 실함 됐으며 이로써 월남 북부 지역은 완전히 공산군 수중에 들어갔다.
월남전 사상 최악의 혼란 와중에 1백50만 인구의 「다낭」시가 함락된 뒤를 이어 이 시 남쪽 40km의 5만 인구 「호이안」시, 이 시 남쪽 2백50km의 해안 도시 「퀴논」과 2백40km 남쪽의 3만7천 인구 「봉손」시가 잇달아 추풍 낙엽처럼 차례로 실함 됐으며 「사이공」 동북 3백40km의 해안 도시 「투이호아」시까지도 「다낭」시의 함락 직전과 같은 공포 분위기에서 실함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공산군은 「다낭」 남쪽 2백92km 「나트랑」에 압력을 가중, 정부군이 긴급 구축한 「나트랑」 북방의 주 저항선마저 붕괴시키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낭」 실함으로 정예 4개 보병 사단과 1개 공군 수단 등 월남군 전체 병력의 10분의 1인 거의 10만명의 정부군이 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1군단 사령관 「구엔·반·디엠」 준장과 「다낭」 공군 사단장 「구엔·칸」 준장이 실종된 것으로 보도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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