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제철」건설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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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난관에 부닥친 제2제철 건설 문제를 합작선인 미 「U·S·스틸」측과 최종 매듭짓기 위해 17일 태완선 제2제철 사장을 미국에 파견했다.
제2제철은 한국 정부가 미「U·S·스틸」과 50대 50의 비율로 약 30억「달러」를 투입, 충남 아산만 (혹은 낙동강 하구)에 연산 5백만t 규모의 종합 제철을 건설키로 한다는 계획으로 그 동안 미측과 입지 조사 등을 해 왔는데 최근 「U·S·스틸」측이 합작을 포기할 뜻을 밝혀 건설 계획 자체가 백지화 될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측의 합작 포기 이유는 포항 종합 제철이 77년의 제3차 확장으로 중후판을 생산하게 되어 있는데 이 경우 제2제철과 제품에 경합이 생겨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측은 이 같은 이유를 들고 우리 정부에 포항 제철의 확장 계획을 보류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에서 난색을 표시하자 합작 포기를 통고해 왔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태 사장의 미국 방문 때 포항 종합 제철의 제3차 확장 계획이 80년에야 끝나므로 그때까지 제품의 경합이 없어 수요 전망이 밝다는 점등을 들어 미측의 참가를 설득하고 이것이 실패하는 경우 ①제2제철을 포기, 포항 제철의 합작에 중점을 두든가 ②해외에서 다른 합작선을 모색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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