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인도양을 지킨다""|「슐레징거」미 국방,「뉴스위크」지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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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사상 최대의 국방예산(76회계 연도 요청액 1천47억「달러」)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슐레징거」미 국방장관은 활발한 대 의회 설득을 벌이고 있다고 다음은 그가 최근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뉴스위크」지와 가진 회견내용 골자이다.
-월남전의 여파로 미국은 신고립주의로 후퇴하고 있는가?
『그런 경향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30년대의 고립주의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국민들은 외부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상황이 바뀌면 진주만 공격 이후처럼 국민들이 군사력의 사용에 대해 혐오감을 별로 갖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미국인들은「크메르」나 월남에 미국의 절박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만약 국민들이 그런 확신을 갖고 있다면 지금처럼 이 두 나라에 대한 원조를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 그렇다면 왜 미국이 동남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미국은 동남아국가들이 미국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이제 와서 이들을 포기한다면 나머지 세계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과「이미지」가 손상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 이해관계가 있다.』
-만약 미국이「론·놀」정부에 원조를 제공했는데도 그 정부가 붕괴될 경우 외국사람들에 비친 미국의「이미지」는 덜 손상될 것 같은가?
『그렇게 되면 미국의 외교정책은 손상을 입겠지만 미국의 공약이 지닌 신빙성은 크게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 인도양도 미국의 영향 속에 포함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공업국가들은「페르샤」만에서 나오는 석유의 정상적인 유통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페르샤」만의 석유자원을 어느 한쪽이 지배하면 세계정치 판도는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소련은 인도양 서부해역에 영구적인 해군력 주둔과 공격력 배치를 노리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어떤 대응책 말인가?
『「디에고가르샤」도에 병참시설을 갖춤으로써 인도양 해역에 배치된 미군을 필요할 때 지원하는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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