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내의 협력체제 구축, 소수가 다수를 끌고 가는 병폐를 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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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3명 유정회 소속 의원들의 원내활동을 위해 성실한 심부름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민병권 총무의「바통」을 받아 원내 73석을 가진 유정회의 야전군사령관으로 취임한 이영근 신임총무는 말소리도 성격처럼 차분하다.
그는『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널 사람』이란 평을 들을 점도로 매사에 빈틈이 없다.
평양의전 4학년을 중퇴한 뒤 월남해서 육사8기로 졸업한 그는 육군 중위로 육본에 근무할 당시 작전정보 실장이던 박정희 대통령을 직속상관으로 모신 일도 있다.
육본 작전정보실 남한반장으로 근무하면서 북한반장으로 같이 근무했던 김종필 국무총리와는 그 후 중앙정보부 차장·공화당 사무차장·총리비서실장을 거치는 동안 JP「맨」으로 통칭될 정도로 긴 유대관계를 맺어 왔다. 공화당창당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이 총무는『공화당과는 각종 회의체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토록 하겠다』며 여당 안의 협력체제구축에 힘쓰겠다고 했다.『총무의 역할이 야전 사령관이라 기보다는 유정회의 집약된 의견을 국회와 정부에 반영시키는 가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 총무는『국회운영에 있어서도 여-야의 사전접촉을 통한 대화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소수의견은 존중하겠지만 소수가 다수를 끌고 나가려는 병폐는 고쳐져야 한다』고 야당과의 타협한계를 그었다.
67년 총선 때 공화당 당 사무차장의 중책을 대과 없이 치러 7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이번이 두 번 째 갖는 의원직.
지금까지는 주로 참모역할을 담당해 왔고 일선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발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이번 총무취임을 계기로 거는 기대가 크다.
취미는 친구들과「사우나」를 즐기거나 더러「골프」를 치는 것. 부인 차순옥 여사(47)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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