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각화증,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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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은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대로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문제가 있다.

제약회사 레오파마는 대한피부암학회와 ‘광선각화증의 치료 패러다임’을 주제로 광선각화증의 증상 및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한 국내외 지견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광선각화증이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으로, 표피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암 전 단계 질환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백인의 경우 70세 이상 성인이 최소 한 개 이상의 광선각화증 병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주요 발병요인은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으며, 농어업 종사자와 같이 장기간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광선각화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총 2만 2600명 중, 50대 이상의 노년층 발병률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구의 고령화·야외 활동 보편화로 유병률 증가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광선각화증의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인구의 고령화, 유해물질과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적 변화, 야외 활동의 보편화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가 광선각화증 질환으로부터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편평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 동반 비율이 무려 88%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년간 강원지역 피부암전구증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이 전체 피부암전구증의 74.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암단계의 질환으로 단순히 미용적 문제를 넘어선 심각한 질환이다.

이렇듯 피부암과의 높은 연계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광선각화증 환자들의 질환 인지도 및 치료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의 발병이 높은 질환의 특성상, 검버섯·습진 등과 혼동해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광선각화증은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희박하고, 눈에 보이는 병변과 함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잠재병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자외선 노출이 잦은 직업군에서는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증상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선각화증은 크게 눈에 보이는 병변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병변의 직접적 치료법(Lesion directed therapy)’과,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잠재 병변까지 치료할 수 있는 ‘필드 치료법(Field therapy)’으로 분류된다.

대한피부암학회 회장 김일환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는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과 연계성이 큰 전암단계의 질환으로 그 심각성이 제고 돼야 하는 질환”이라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잠재 병변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해,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에서는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규칙적으로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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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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