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는 한국 함정인줄 알고「푸에블로」호를 나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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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전「푸에블로」호 함장「로이드·부커」는 북괴가「푸에블로」호를 한국의 해군 함정인 줄 잘못 알고 나포했다고 말했다.
「부커」는 지난 18일 NBC-TV 방송의『투모로』라는 「프로」에서 「푸에블로」는 나포되기 하루전날 북괴 어선에 의해 목격됐는데 북괴 당국은 「푸에블로」호가 그로부터 불과 40시간 전에 일어난 김신조 등 북괴 유격대의 청와대 기습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하려고 출동한 한국의 해군 함정인줄 알고 나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커」는 북괴가 「푸에블로」호를 한국 함정으로 오인하게 된 또 하나의 그럴듯한 이유는 한국 전쟁 중에 「푸에블로」호는 한국 해군소속이었다가 그 뒤 다시 미 해군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북에는 한국이 청와대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푸에블로」호가 출동했다는 판단 착오를 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커」는 자신의 실책으로 승무원들의 석방이 2개월이나 지연됐다는 그 당시의「푸에블로」호 행정장교「머피」의 주장에 대해서 북괴라는 곳은 『가장 떠나고 싶은 땅』이라고 반박하고 『북괴 땅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받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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