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환자의 혈관관리 핫라인 오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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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의료기관 혈액투석환자가 혈액투석 중 투석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투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긴급한 상황 시, 전문 의료진과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이 구축된다.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은 혈액투석환자들의 혈관 합병증을 빠르고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혈액투석 혈관센터’를 열었다.

센터의 개설로 혈액투석환자는 혈관 합병증을 전문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게 됐다. 혈액투석환자가 투석 혈관의 문제로 전화하면, 전문 코디네이터와 바로 연결되고,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혈관이식외과 의료진이 다학제 협진 진료를 한다. 의료진들이 최상의 치료 방침을 결정하고, 영상의학 중재시술 또는 외과적 수술이 결정되면 당일 치료 후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진다.

말기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일주일에 세 번, 매회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아야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기(인공 신장기)와 투석막을 이용하여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계를 이용해서 피를 거르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 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굵은 바늘을 혈관에 삽입해야 하고 이를 위해 혈관을 굵게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

정맥을 동맥에 직접 연결하는 수술을 하면 정맥이 굵어지는데 이를 ‘동정맥루’라고 하고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정맥과 동맥 사이에 인조혈관을 삽입하는 것을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동맥경화증 등 혈관 상태가 나빠 동정맥루 수술 후 정맥이 자라지 않아 투석치료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사용 중인 동정맥루 또는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의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증이 흔히 발생하고 협착이 심해지면 혈전증이 발생하여 혈관이 막히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당장의 투석치료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중심정맥에 도관 (카테터)을 삽입해야 하는데 이 또한 많은 합병증과 불편함이 생긴다. 또한 의료비의 부담도 늘어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혈액투석환자는 평균 나이 60세로 고령화되고 5년 이상 혈액투석환자가 전체 환자의 45%로 투석기간은 점차 장기화되고 있다.

그러나 투석을 위한 혈관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큰 문제이다. 혈관 합병증이 혈액투석환자의 수명, 입원 빈도, 삶의 질 및 의료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따라서 투석 혈관의 협착과 혈전증을 조기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여 장기간 혈관 기능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700여개 인공신장실 중 80%는 혈관 시술을 하지 않는 의원 또는 중소병원으로 혈관의 적절한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김용수 센터장(신장내과)은 “혈액투석환자가 혈관에 문제가 생겨 투석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이 위독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혈액투석환자의 혈관관리는 환자들의 수명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석 혈관의 적절한 관리로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입원 빈도와 의료비용은 낮추며, 장기적으로는 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혈액투석환자의 사망율을 낮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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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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