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두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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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흔히 「작은마마」 「왜마마」 또는 「앞세기」로 불리는 수두가 요즘 지역적으로 유행되고 있어 아기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두가 일반화한 덕택에 마마(천연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된 반면 수두는 아직까지 예방법이 없는 채로 계속 만연되고 있다.
수두에 대해 아기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알아두어야 할 점을 서울대의대소아과교수 홍창의 박사에게 알아본다.
아기 때부터 유치원·국민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번쯤 앓게되는 수두는 마마보다는 덜하지만 비교적 전염성이 강한 소아질환이다.
전염된 후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되는데 처음에는 섭씨 37∼38도의 미열이 있으면서 피부 여기저기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나타나다가 하루 이틀이 지나면 물집이 생기고 딱지가 앉아 떨어지게 된다.
한 열흘에 걸쳐 제대로 수두를 앓고 나면 흉터도 없고 일생 면역으로 다시는 수두에 걸리지 않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물집이 생기고 딱지가 앉을 때 아기를 괴롭히는 심한 가려움증이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어린이들이 물집이나 딱지가 생긴 부위를 긁게 되고 이 때 다른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곪게 되면 나중에 보기 흉한 흉터가 남게 된다.
그래서 수두 자체보다는 이러한 합병증이 문제가 된다. 수두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다. 다만 대중요법, 즉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되고 있다.
가려움증을 덜어주기 위해 0.25%의 「카라민·로션」울 발라주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너무 가려워 잠을 이루지 못할 때에는 진정제를 투여하기도 하지만 약물요법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
우선 가정에서는 어머니들이 수두를 앓는 아기의 손톱을 짧게 깎고 깨끗이 씻어주어 세균감염을 되도록 막아준다.
음식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는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수두는 일정한 계절이나 연령층에서 유행되지는 않지만 한 지역에서 발생하면 유행하게된다.
다른 어린이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발진 후 7일 정도는 환자를 따로 격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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