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교사 출신 강사가 전하는 수능 영어 공부법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목동 티스톤아카데미’에서 만난 전의산 강사는 “수능 영어 고득점을 위해 단어 암기, 문장 해석, 논리 분석 연습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스타 영어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외고 교사가 있다. ‘목동 티스톤아카데미’에서 수능 영어 만점 학습법을 가르치고 있는 전의산씨다. 그는 현재 EBS 인터넷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손꼽는 강사다. 그에게 예비 고3을 위한 2015학년도 수능 영어 대비 공부법을 물었다.

-외고 교사에서 학원 강사로 변신한 계기가 있나.

“고려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6년 동안 명덕외고와 경기외고 교사로 근무했다. 학생들이 내 수업을 잘 이해하고 감동 받았다고 할 때 희열을 느꼈다. 수업 준비를 철저히 했던 이유다. 열심히 하다 보니 문제집 출판 의뢰와 EBS 강의 제의가 들어왔다. 많은 학원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대치동의 한 학원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추천하도록 했는데 내가 뽑혔다고 들었다. 학교와 달리 오로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고 인생에 또 다른 경험이나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어 학원 강사로 나서게 됐다.”

-EBS 인터넷 강의도 인기다. 비결이 있다면.

“EBS에서 고3 강의만 4년째 하고 있다. 구문·문법·독해·기출문제 분석 등 여러 분야의 강의가 쌓여 영어 강의 세트를 만들 수 있었다. 학생이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를 골라 들으면 된다. 학원에선 최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수업하지만 EBS 강의는 기초 다지기를 중심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 제대 후 복학한 대학생까지 수강생이 다양하다. 심지어 학원 강사들도 수업에 활용한다고 들었다. 수강 후 ‘구문을 읽고 해석하니 이해가 잘 된다’ ‘문장을 연결하는 독해 요령을 알려주는 개요독해법을 통해 빈칸 완성 문제가 쉬워졌다’ 등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능 영어, 2014학년도 분석과 2015학년도 전망은.

“2014학년도 수능 영어 B형은 어려웠다. 지문이 길고 난이도 높은 단어가 많았다. 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없지만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문제도 꽤 있었다. B형이 어려웠던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배우느냐(A형), 아니면 대학에 들어가서 학문 연구에 필요한 영어를 공부하느냐(B형)의 차이 때문이다. 시험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서너 문제만 틀려도 1등급에 못 들어 어설프게 공부한 학생들의 충격이 컸다. 하지만 2015학년도 수능 영어는 A·B형이 통합돼 전년도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가 업무보고에서 2015학년도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게 이를 뒷받침 해준다.”

-2015학년도 수능을 대비한 예비 고3 영어 학습법은.

“영어 문제를 풀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답이 틀리는 이유는 딱 하나다. 해석을 못해서다. 고3 수험생들은 급한 마음에 자꾸 문제만 풀고 맞았는지 틀렸는지 답 확인에 신경 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계속 다른 나라 팀과 연습경기만 하는 꼴이다. 경기만으론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다. 체력 관리, 패스·드리블·슈팅 훈련, 치밀한 전술·전략 수립 등을 함께 해야 실력이 쑥쑥 는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단어 암기, 문장 해석, 논리 분석연습을 자꾸 해야 한다.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맞춰 문제를 풀어 보고 지문을 다시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외워야 한다. 문장을 분석하고 문장들 간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면서 글의 전체 주제를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수능 영어 만점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일단 지문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문에 나오는 단어는 다 암기하고, 문장은 문법을 분석해 직역하고 논리가 맞을 때까지 해석한다. 본인의 생각대로 문제를 풀 게 아니라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리·원칙에 맞게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만점을 위해 ‘알자꼼정’을 수업 모토로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단어·문법·독해를 ‘알차게, 자세하게, 꼼꼼하게, 정확하게’ 하다 보면 완벽하게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전의산 강사는…

인문계 상위권 학생을 위해 개인별 수능등급에 따른 맞춤·밀착형 강의를 하는‘목동 티스톤아카데미’의 영어 대표강사다. 그의 강의는 목동 티스톤아카데미(02-2654-7979)에서 들을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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