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 후끈…웃돈까지 붙은 인기 지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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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주요 지역에서 알짜 물량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김종석 분양소장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시기를 저울질 하던 단지의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부동산과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올 봄(3~5월) 전국에서 6만 여 가구 새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그간 공급이 많지 않았던 서울·수도권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다. 서울에선 88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400여 가구)보다 6배 많다. 수도권에서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만3200여 가구가 나온다.

눈에 띄는 곳은 서울 강남권, 위례신도시·화성 동탄2신도시 같은 지역들이다. 이들 지역 내 새 아파트는 분양가에 웃돈이 붙어서 거래될 만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선 일신건영 등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에선 반도건설·대우건설·금강주택 등이 3500여 가구를 분양한다. 지방에선 세종시·부산·혁신도시 등지에 공급이 많다. 반도건설 백운성 분양소장은 "청약 규제 완화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수월해지면서 인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올 7월 서울·수도권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종전 계약후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들면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문정동 희망공인 이명희 실장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짧아져 새 아파트 청약시 부담이 줄어들고 분양권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석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장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경제 전반적으로 불안 요소가 남아 있고 이전처럼 집값이 급등하기 어려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충고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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