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 마왕퇴묘 출토『노자』사본, 만3천자 해설 새로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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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중공 호남성장사시교외의 한나라 때 마왕퇴묘에서 출토된 2종의 노자사본전문이 최근 중공에서 해독, 출판됨으로써 수수께끼를 간직한 노자연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교오도」통신의 북경 발 보도에 의하면 해독된 노자사본은 현존 본이 5천자 남짓인데 비해 1만수천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판된 2종의 사본중의 하나는 마왕립한묘 백서로서 목 편에 두루 마리를 붙인 폭 24㎝의 백서. 전서에 가까운 글씨체로 4백63행 1만3천여 자인데 권말에는 4편의 고질서가 붙어있다.
또 하나의 사본은 30여 폭으로 접혀진 폭 48㎝의 백서이다. 예 서체로 2백52행 1만6천여 자인데 경서를 비롯해 10대경·도원·칭 등 4편의 고질서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두 사본은 현존하는 도경·덕경의 순서와는 반대로 실려있다. 이들 사본의 연대는 마왕립묘가 3세기 초 한 고조의 치세기간 내지 그 이전으로 보이며, 다른 하나는 그보다 뒤인 혜제·여후(혜제의 왕비)의 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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