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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원인으론 화산성과 구조 두 가지 학설|신라 때도 29회 기록…1936년엔 21회나|부산·제주에 지진계 있으나 서울서만 관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화산의 폭발 시에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화산성 지진과 지구내부의 불안정한 힘이 어느 한 곳으로 축적되다가 암석의 강도를 넘어설 때 발생하는 구조지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지진은 진원지가 요동반도로 밝혀짐에 따라 정봉일 교수(서울대문리대·지질학)는 「바이칼」호, 북경서북쪽을 지나 천산 산맥에 이르는 구조지진대와 일본「니이가다」「오가사와라」「시베리아」를 거쳐「캄차카」반도에 이르는 구조지진대 사이에 낀 우리나라인 만큼 구조지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기록은 신라유리왕 11년 2월『경주의 땅이 갈라지고 샘이 솟았다』는 것이 최초. 이후 신라시대에 모두 29건의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고구려는 11건, 백제엔 9건, 고려엔 25건, 이조 때엔 42건의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 지진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05년으로 인천측후소(당시 조선총독부 인천관측소)에 설치됐다가 6·25사변 때 파괴됐으며 지난 58년 다시 서울·부산·제주에 설치했으나 현재 서울에서만 관측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가 지진안전지대로 알려져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어젯밤보다 더 강한 지진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어 지진관측에 대한 대책이 아쉽다고 학계에서는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지진분포상태는 ▲태백산과 소백산의 분기점인 영주·단양을 중심으로 한 경북·충북의 도 경계 지대 ▲금강의 중류와 상류지대 ▲인천부근으로부터 서해 중부해상까지 ▲압록강상류로부터 서해 북부해상에 이르는 일대 등 4개 지역이 다발지역이고 다도해부근, 대동강하류일대에서도 간혹 발생했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제일 많이 일어난 해는 1936년의 21회로 1905년부터 1969년까지 연평균 4.9회(무감각지진포함)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관상대 광주지대 박수희씨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냈던 것은 서기780년 경남 동해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민가가 붕괴되고 1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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