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빅토르 안, 500m와 계주 제패…올림픽 6관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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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로 금메달 3개, 빅토르 안으로 금메달 3개.

빅토르 안(29세, 한국명 안현수)이 소치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와 계주 5000m를 거푸 제패하며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한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빅토르 안은 2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31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빅토르 안이 1000m에 이어 쇼트트랙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자 러시아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그를 환호했다.

500m 결승에서 빅토르 안은 초반 최하위까지 처졌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엿보다 두 바퀴를 남겨놓고 앞선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며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이어 빅토르 안은 5000m 계주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한 차원 높은 기술로 미국팀과의 승부 곳곳에서 활약했다. 마지막 주자로 골인한 그는 또 한번 러시아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대회 전부터 빅토르 안은 “러시아 대표팀 모두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계주에선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누차 강조했다.

종전까지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기록은 중국의 여자선수 왕멍이 갖고 있었다. 왕멍은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빅토르 안은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왕멍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아울러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초로 역대 올림픽 전 종목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2006 토리노 대회 때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는 당시 500m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 500m 금메달로 빅토르 안은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소치=김식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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