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등친 청소년선도위원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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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소년 선도업무를 맡은 구청 사회과 임시직 공무원들이 시골소년으로 부터 돈과 시계를 빼앗았다가 피해소년과 어머니의 끈질긴 추적으로 잡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동대문경찰서는 20일 서울 중구구청 사회과 청소년단속반 임시직원 안종덕(27·서울마포구 대흥동3의71) , 이천구(22·서울 중구 도동1가3의77)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0일 낮12시쯤 아산에서 상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수소리에 사는 숙부 집에 가기 위해 서울역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김명수군(18·공장종업원·충남 아산군 현상면 중방리19)를 보고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우며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니 수상하다』 면서 서울역 앞 의주로 지하철관리사무소로 끌고 갔다. 이들은 김군에게「소지품을 모두 내놓으라』고 요구, 김군이 갖고있던 5천원을 내놓자『이중 3천원과「시티즈」시계(싯가1만2천원)를 풀어놓고 가면 3일뒤에 우송해주겠다』면서 빼앗은 뒤 돌려보냈다.
김군은 숙부 집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 시계와 돈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1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던 것.
아들의 얘기를 들은 어머니 이정례(47·가명)씨는 지난해 12윌17일 김군과 함께 상경, 서울역앞 길에서 이들을 찾아 헤맸으나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가 5번째 상경했던 지난 15일 서울역 앞 공안실에서 이들의 신원을 가까스로 확인, 동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씨는 『그동안 이들을 찾는데 든 비용이 빼앗긴 돈의 몇 배가 들었지만 청소년을 선도해야할 자리에 있는 공무원이 오히려 청소년을 갈취한데 울분을 참지 못해 손해를 무릅쓰고 이들을 잡으러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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